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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가 좋은 직장이 되려면? 이 질문에 많은 직장인이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바로 어느 회사나 한 명 정도는 있기 마련인 ‘박 대리라 불리는 임원’이다.<BR><BR>박 대리라 불리는 이 임원은 어떤 사람인가. 담당 부문의 모든 세세한 일에 관여하고 고민하고 상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는, 업무가 대리나 사원이 하는 일 수준인 임원이다.<BR><BR>이런 임원을 모시는 부하 직원들은 책상에 거울을 놓고 지낸다. 언제 이 ‘박 대리 임원’이 살며시 뒤로 와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지침을 내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면서 부하 직원은 ‘다른 사람 눈치를 많이 보며 의견이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어떤 세부 내용이 그분 취향에 맞지 않아 불호령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BR><BR>정작 중요한 문제는 ‘박 대리 임원’을 모시고 있는 구성원들은 비생산적일 정도로 ‘완벽한 업무 추진’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라도 어긋나거나 틀리지 않는 것이 성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반면 새로운 생각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BR><BR>어차피 ‘박 대리 임원’은 전체 방향이나 의견을 가진 상사가 아니다. 그런 것을 함께 논의해 보는 것도 상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너무 혁신적인 생각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박 대리 임원’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BR><BR>그 결과 ‘박 대리 임원’이 소속된 구성원들은 매우 보수적으로 일하게 된다. 새로운 일보다는 ‘박 대리 임원’이 평소 언급한 일을 열심히 추진하는 일밖에는 하지 않는다. 심한 경우 ‘박 대리 임원’의 부하 직원들은 공부를 더 하러, 또는 몸이 아파서, 아니면 다른 개인적인 사정으로 회사를 떠나게 된다.<BR> <BR> <BR>노자 도덕경은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를 여러 차례 강조한다. ‘(직접)하지는 않으나 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도(道)의 특징을 역설한다. 엄밀히 말해 임원이 직접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하도록 만드는 것이 임원의 역할이다.<BR><BR>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열정을 일으켜 구성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하도록 독려하면 된다. 그 모든 업적을 부하 직원들에게 돌리면 그것이 임원의 성과가 되는 것이다. ‘박 대리 임원’도 자신을 직시하고 변화하면 특유의 꼼꼼함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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